기계식키보드/작업기

체리 순정 케이블 USB 개조기

장성철 2019. 5. 23. 02:16

틈만나면 자꾸 먼가를 쪼물딱쪼물딱 만들어보고 싶어서 큰일입니다.

소소한 부품들이라 생각없이 하나둘씩 사다가, 계산해보니 의외로 지출이 크네요.

 

체리 3000 커스텀을 하면서, 순정 케이블이 너무 예뻐서 꼭 USB 개조해서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케이블을 제작하는 처음 도전하는 일이라 잘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저는 Mini B 타입 케이블을 만들 예정이었고, 케이블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들을 생각해봤습니다.

일단 USB A Male 커넥터, Mini B Male 커넥터, 수축튜브 정도만 구매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적당한 물건을 검색하고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금도금 USB 커넥터는 비싼것들은 30,000원 이상인 것들도 있었는데, 이녀석이 가장 저렴해서 구매결정

 

 

수축튜브는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투명으로 결정했습니다.

 

 

재료들이 모두 도착했으니, 작업을 시작해 볼까요?!

 

저는 코일을 기준으로 키보드와 연결되는 부분은 길이를 조금 짧게 잡고, 허브에 연결되는 부분은 길게 뽑는 디자인이

예쁜것 같아서 원하는 길이에서 케이블을 재단했습니다.

 

금도금 커넥터가 반짝거리는게 참 예뻐보이네요. (아재 취향인가봅니다.)

 

USB 케이블은 전선 4가닥을 사용합니다. 4가닥만 남기고 그 외 선들은 다 잘라버립니다.

그리고, 니퍼로 전선 4가닥의 피복을 벗겨줍니다.

 

커넥터에 전선을 납땜하려니, 자꾸 커넥터가 움직여서 납땜하기가 수월하지 않습니다.

납땜 스탠드가 있으면 좀 편리했을텐데 급한대로 나무 팜레스트에 집게로 커넥터를 고정하고 작업했습니다.

 

이렇게 USB A 커넥터에 전선 4가닥 납땜을 완료했습니다.

납땜이 좀 안이쁘게 되긴 했지만, 튼튼하게 잘 된것 같으니 그냥 넘어갑니다.

 

혹시 나중에 전선끼리 간섭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글루건으로 깔끔하게 마감을 해줍니다.

 

반대편, Mini B 커넥터 쪽도 납땜을 하고 글루건으로 마감을 해줬습니다.

Mini B 커넥터는 크기가 작아서 납땜하기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4가닥 납땜하는데 20분넘게 낑낑거렸네요.

 

커넥터 작업이 완료되었으면, 수축튜브로 잘 마감해줄 차례입니다.

참고로, 수축튜브는 커넥터 작업을 하기전에 미리 넣어두는게 편합니다.

USB A와 Mini B 커넥터 모두, 10파이 수축튜브를 사용하면 잘 맞습니다.

 

원하는 길이만큼 재단한 수축튜브를 커넥터 위에 잘 위치시킵니다.

 

라이터로 작업을 하기되면, 꺼멓게 그으름이 생길수 있다고 하여, 인두기에 달려있는 열풍기를 사용했습니다.

온도는 대략 200~250℃ 정도로 작업했는데 적당했던것 같습니다. 열풍기가 없으면 헤어드라이기로 해도 된다고 하더군요.

헐렁하지 않게 딱 맞게 잘 수축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케이블이 완성되었습니다.

구상했던 모양대로 만들어져서 너무 기분이 좋네요.

 

좋아하는 키보드에 연결해서 사용해보니 아주 잘 작동합니다.

이렇게 또 잡기술 경험치가 상승했습니다.

키보드를 취미로 하면서 키보드 외에도 이런저런 부수적인 다른것들도 접할 수 있어서 참 재미있는것 같습니다.

 

이상 소소한 케이블 작업기였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오늘도 행복한 키보딩 하세요.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