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Matrix 2020 만지작거리기
저에게는 병이 있습니다. 키보드를 들이면, 순정상태로 남아있는 꼴을 못보는겁니다.
그래서, 계속 유니크한 한두가지 요소를 만들어 내고자 맨날 뜯어버렸던 것입니다.
몇일전, 제 손에 들어온 TypeMatrix라는 녀석을 갤러리에서 소개해 드렸었는데요.
이녀석이 키보드 자체의 디자인이나 키감은 그럭저럭 마음에 드는데...
얇팍한 케이블이 키보드의 미관을 망치는 것 같은 생각에 또 보기가 싫은겁니다.
게다가 제가 싫어하는 PS2 방식이라니, "전 무조건 이녀석의 케이블을 간지나는 USB로 바꿀겁니다."
그래서, 무작정 뚜껑을 따버렸고, 뚜껑을 뜯은김에 바닥에 흡음재도 한번 깔아주자 라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흡음재 작업은 늘상 해오던 대로, 미끄럼 방지패드를 잘라서, 빈 공간에 차곡차곡 채워주고 두겹정도로 깔아주면 완료
아랫 공간이 조금 여유가 있는 편이라서, 흡음재를 밑에 깔아줘도, 기보강을 얹는데는 무리가 없군요.
케이블 교체 & USB로 개조
하앍... 너무 구린 기본케이블... 얇고 그냥 아이보리색에, 멋대가리없는 보라색 PS2 커넥터... ㅜㅡ
이 작업을 어떻게 할까? 라고 고민을 하다가, 방안에 뒹굴거리는 3천원짜리 PS2 to USB 컨버터가
저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PS2를 USB로 변환하는 작업은 전선배선을 맞추는것 만으로는 할 수 없고, 변환을 위한 컨트롤러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이 컨버터 중앙을 쪼개면 저안엔 제가 찾는 컨트롤러가 들어있을것이 확실했기에,
저는 이녀석을 배를 가르기로 마음 먹었던 것입니다.
5분정도 걸려서, 결국 배를 가르는데 성공했지만,
글루건으로 꽁꽁 쌓여있는 컨트롤러...
"포기란 없다", 글루건도 결국 10여분간의 사투끝에 배를 갈라 속알맹이를 빼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속은 아주 심플하게 PS2 핀아웃을 받는 부분과 USB 쪽으로 내보내주는 작고 귀여운 변환보드가 들어있었습니다.
케이블을 교체하면 어떤 모습일지 기존 가지고 있던 케이블을 키보드에 대보고 예상을 해봅니다.
확실히 가는 케이블보다 묵직하니 무게감도 있어보이고, 조금 더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연결구성은 키보드 기판에서, PS2 케이블이 연결되던 부분을, 변환보드쪽으로 연결하고,
교체할 케이블은 변환보드의 USB 부분에 연결해주면 끝이겠군요. 너무 간단합니다.
대략, 이런식의 연결을 예상해 볼 수가 있겠습니다.
컨트롤러 사이즈가 아주 미니미니해서, 하우징 내부에 빈공간이 많지않은 이런 펜타그래프 키보드에도
무리없이 쏘옥 넣어줄 수가 있을것 같아 아주 흡족하네요.
이녀석에게 달아줄 케이블은 오늘 알리에서 주문을 했으니, 2주나 뒤에 도착할 것 같은데 그동안은 이녀석을
잘 모셔두어야겠네요. 케이블이 오는대로 작업해서 결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행복한 불금, 즐거운 키보딩 하세요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