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년간 키보드를 취미생활로 즐기고 있습니다."
개발자라는 직업특성상, 야근이 많고 그로인한 스트레스도 많지만,
키보드를 하면서 나름대로 건전한 방법으로 스트레를 잘 해소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키보드를 시작하게된 계기는 우연히 구글링을 하다, SP社 DSA Granite 라는 키캡을 보고 너무 예뻐서
"저 키캡을 사서 꼭 사서 맘에드는 키보드에 꽂아서 사용해보고 싶다" 정도였는데 너무 많이 와버린것 같습니다.
지금 소장하고 있는 키보드들입니다. 이런저런 키보드들이 많이 거쳐갔지만 들이고 보내고를 반복하다가
결국 이녀석들이 제곁에 남아있네요.
제 키보드 취미생활의 Theme는 기성품튜닝, 키캡놀이 정도입니다.
키네시스 커스텀 작업을 계기로, 빈티지를 실사용 가능하도록 이것저것 튜닝하는것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공제 커스텀키보드는 간간히 모이던 지역모임에서 좋은 키보드를 가진분들이 계셔서 많이 구경해봤었습니다.
하나같이 예쁘고 타건감도 좋았지만, 저에게는 너무 과분한 물건인것 같더군요.
저는 매일매일 출퇴근할때 키보드를 들고다니면서, 업무용으로 실사용하다보니 너무 비싸고 예쁜 키보드들은
마음편히 타건하기 힘들것 같고, 부담스럽더군요. (사실은 돈이없는게 가장 큰 이유?!)
키보드를 직접 조립/윤활/튜닝하다보니 스위치나 스테빌같은 키보드 재료외에도 공구를 꽤나 많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보관방법이 마땅치 않아 그냥 이렇게 책장 선반을 활용해서 보관하고 있는데, 책장 칸칸마다 상단에 허비되는 공간이
너무 많아서 중간 높이쯤에서 반으로 나눠 수납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키캡이 좋아서 시작한 취미라 그런지, 키보드관련 지출의 50% 이상은 키캡을 구매하는 사용된 것 같습니다.
처음엔 키캡 트레이에 보관을 하다가 어느순간 귀찮아져서, 두꺼운지퍼백에 킷별로 분류해서 나눠담아 보관중입니다.
다음 키보드 조립할때 사용하려고 미리 사둔 스위치들도 있구요.
스위치, 스프링, 체리뚜껑, 스테빌 등등... 잡재료들은 이렇게 별도의 플라스틱 서랍장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윤활을 위한 통들도 있구요.
FC660M 알루하우징 2대는 재아노 작업을 하려고 대기중입니다.
(혹시, 영X금속에서 노란색으로 아노쳐보신 분 계시면, 사진 공유 좀 부탁드립니다)
얼마전에 구매했던 KBDFANs 오도하우징 3점의 상자도 보입니다.
커스텀 케이블도 꽤나 많이 모였군요. (잘 사용하지는 않게되더라구요...)
이렇게, 책상에 앉아서 창문열고 납땜을 하고 있습니다. 여름엔 창문열고 납땜하면 땀이 정말 줄줄납니다.
"제 방 전체를 파노라마로 찍어봤어요."
이렇게 저의 소소한 취미활동은 제 방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작년말에 아들이 태어나면서, 집에서는 납땜이나 윤활같은것들은 가급적 안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퇴근후에는 육아를 함께해야 하기때문에, 키보드를 한점한점 만들어내는데 이전보다 시간이 몇배는 더 걸리지만,
급하게 마음먹지 않고 생각날때마다 하나하나씩 차근히 해나가고 있습니다.
키보드라는 취미가 그런것 같습니다.
"빨리 좋은것을 얻어야지"라고 생각하고 급하게 접근하다보면 금방 열정이 식고,
원하는 것을 얻고나서 현탐도 빨리 찾아와서, 또 다른 더 좋은것 더 최신의 것을 구하려 하고,
그러다가 반복되는 패턴에 쉽게 흥미를 잃어버리면서 졸업이라는 이름으로 떠나버리게 되는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가진 키보드들을 사용하고 지내다가 생각나면 하나더 만들어보고 새로운 것에도 도전해보고
그렇게 천천히 이 취미를 오랫동안 즐겨보려고 합니다.
아직 작업하지 못하고 선반에 보관중에 키보드가 7대정도 남아있는데, 다 만들려면 몇년은 더 걸리겠죠? 흐흐
(워낙 손이 느리다 보니...)
앞으로도 소소하게 제 작업기록을 남기겠습니다.
모두 행복한 하루 되시고, 즐거운 키보딩 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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