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계식키보드/작업기

체리 3000 순정 커스텀 마무리 작업

by 장성철 2019. 5. 23.

체리 3000 순정 커스텀 작업을 꽤 오랫동안 질질끌면서 진행했었는데, 오늘로써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기성품만 튜닝해서 쓰던 저에겐 생소했던 뀨뀨님 기보강.... 그리고 순정 하우징...

 

구매한 뀨뀨님 기판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빨리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집에 남아있는 갈축 스위치를 대충 윤활해서

달아놓다 보니, 일부 스위치에서 스프링 찌걱거리는 소리나 유난히 심하게 서걱거리는 소리가 발생했습니다.

스위치간의 타건감 편차가 너무 심해서 조금 보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약 40여개의 스위치를 찾아내서 디솔을 하다가...

납땜이 덜풀린 상태에서 힘으로 스위치 한개를 밀어내도, 기판 윗면 동박과 함께 패턴이 딸려나가면서 끊어져버리는

대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예전같았으면 엄청 당황했겠지만, 맨날 만지작거리다 패턴 끊어지고, 동박나가는 일들을 허다하게 겪다보니

이제 만성이되어서 놀랍지도 않습니다. 와이어링은 너무 익숙해서 거부감 조차 들지를 않네요.

 

결국, 기판은 이 몰골이 되어버렸습니다.

 

처음엔 GMK 9009를 꽂아서 사용하려다, SA 오블을 장착해보고 너무 잘어울려서 정착하려다 그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오블 LED 창키캡을 꽂고나니, 삼락 키자리에 LED를 넣고싶어졌고 기판에 LED 홀이 있었기때문에 LED만 달아주면

창키캡에 예쁜 LED 불빛을 투과시킬수 있을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뀨뀨님 기판 삼락 키자리에 뚫려있는 LED 홀은 패턴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LED를 달아도 불이 안나옵니다. (훼이크...)

 

창키캡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저는 삼락 인디케이터 자리에서 와이어링으로 각 삼락키 LED 홀까지

연결하여 LED를 살리기로 했습니다. (와이어링 하면어때, 예쁜게 장땡)

 

그리고, 높이문제 때문에 기판 아랫면에 장착해 두었던 컨트롤러는 하우징 하부에 눌려 핀이 휘는걸 방지하고자

글루건으로 컨트롤러 아랫부분을 마감했습니다.

 

그래서, 또 이런저런 삽질끝에 각 삼락키에 LED가 나올수 있도록 작업하였습니다.

 

CAPS LOCK 녹색각인에 맞춰 LED도 녹색으로,

 

SCROLL LOCK도 각인색에 맞춰 화이트로,

 

넘락을 레드 LED로 할까 하다가, 레드는 제가 별루 안좋아해서 웜화이트를 달아줬습니다.

 

그래서, 이 작업을 마지막으로 순정 커스텀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 되었습니다.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재미는 많이 느끼는 편이라, 이렇게 작업이 마무리되면 성취감도 크지만,

또 다음엔 어떤작업을 해야하나 고민이 생기고, 약간의 공허함도 함께 찾아옵니다. (병인가?!)

 

이녀석은 SA 오블을 사용할때 같이 매치해서 쓰려고 구매했던 MD發 Oblivion 테마 케이블입니다.

검은색 TechFlex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유심히 보면 안쪽에 빨주노초... 포인트들이 있어서

실물로 보면 참 예쁩니다.

 

그래서, 이렇게 몇주간 짬짬히 진행했던 순정 커스텀 작업이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키네시스 커스텀 작업 다음으로 소소하게 공을 많이 들였던 것 같고, 만족도도 높네요.

부족하지만, 작업기를 이렇게 몇번에 걸쳐 갤러리에 올리면서 좋은분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어서

참 즐겁게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은, IBM社 의 PingMaster라는 키보드에 Teensy 2.0 보드를 달고, TMK 펌웨어를 올려 실사용 가능하도록

맵핑도 하고, 커넥터도 USB로 변환하는 작업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베이에서 상태좋은 물건을 약 50,000원 정도로 저렴하게 팔아서 일단 덥썩 구매했습니다.

늘 그랬듯이 일단 부딪쳐보고 잘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과정이 소중한 거니까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작업하는대로 또 작업기록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키보딩 되세요. :-)

 

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