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를 어슬렁거리다가 눈에띈 DSI사의 DS-90 이라는 키보드를 한대 구매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빅베젤이고, 컴팩트한 사이즈에 가격이 정말 말도안되게 저렴합니다.
키보드 가격이 17.95달러입니다. 배대지 비용까지 다해서 4만원도 안되는 가격입니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사실은 무려 체리 적축을 품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정도면 정말 스위치 가격에 키보드를 한대 공짜로 받는 느낌입니다.
구글링해보니 이모델은 90년대 후반에 생산되고 판매되었던 녀석인것 같습니다.
연식이 좀 된녀석을 닙급으로 받는 느낌은 언제나 기분 좋은일인것 같습니다.
사진상에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키보드에 USB 허브가 3개나 달려있어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커세어나 레이저 키보드처럼 키보드 연결을 위한 USB 케이블과 USB 허브에 추가전원 공급을 위한
전원 어댑터 연결을 위한 케이블 이렇게 2가닥이 있고, 구성품이 추가전원 공급용 어댑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디자인이 정말 취향입니다.
약간 레트로한 느낌의 빅베젤을 참 좋아하는데 제가 딱 좋아하는 디자인입니다.
배열도 컴팩트하고 아주 마음에 듭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슷바가 독자사이즈라서 슷바는 키캡놀이가
힘들겠군요.
디솔을 하고, 기판을 들여다보니 정말 예전에 사용하던 기판 느낌이 나는군요.
친절하게 기판에 각 키의 이름을 적어놓았네요.
빈티지한 느낌이 참 마음에 듭니다.
디솔을 하는데 이녀석이 참 고생을 많이 해줬네요. 고마운 녀석 흡입력도 좋고 알루미늄 바디라서
고급진 모습이 참 마음에 드는 녀석입니다. 아마존에서 직구했는데 사는김에 하나 더 땡길걸 그랬나봅니다.
언제나 처럼 바닥의 흡음재는 요녀석으로 꼼꼼하게 깔아줍니다.
이녀석의 장점이라면 물론 강력한 방음효과겠지만, 추가적으로 제단이 편해서 좋은것 같습니다.
더불어서 저는 케이블 탈부착 개조가 불가능하지 않다면, 무조건 필수적으로 하는 위주라서,
이녀석도 탈부착 개조를 했습니다. 이런식으로 연장 케이블을 활용해서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임시로 케이블을 꼬아서 연결한 상태로 PC에 연결해보니 아주 잘 작동합니다.
추가전원 공급을 받지 않고, USB를 3개 꽂아봤는데 3개다 아주 잘 인식되네요.
케이블을 탈부착으로 개조하면서, 추가전원 공급을 위한 어탭터 연결은 불가능해졌지만,
굳이 전력이 많이 필요한 장치를 키보드를 통해 연결할 필요가 없을것 같아서 상관없을것 같습니다.
흡음재는 언제나 충실히 겹겹이...
보통은 케이블을 꼬아서 연결할 때, 꼬은 선에 납을 먹여 좀더 단단하게 연결해주고
글루건이나 절연테이프로 연결부를 마감해줬었는데, 이번엔 좀 특이하게 적당한 파이의 투명 수축튜브로
연결부분을 마감해보았습니다. 생각했던대로 깔끔하게 작업이 되어서 마음에 듭니다.
앞으로 이 방법을 자주 사용해야겠습니다.
이 정도 마감이면 합격!!
마지막으로, 플라스틱 하우징의 나사산은 약하니까 나사를 넣기전에 적당한 오일로 나사에 오일을 발라서
돌려주면 아주 부드럽게 잘 들어갑니다. 물론 저는 알루하우징에 나사를 결합하기전에도 오일을 꼭 찍어서
넣는 편입니다.
이렇게 모든 작업을 완료하고 결합을 했습니다.
처음 포장을 뜯었을때와 케이블이 탈부착 형태로 개조된것 말고는 딱히 달라진것은 없지만,
스위치 윤활, 흡음작업 등등을 하면서 속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일단, 가격이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착하고, 기본장착 되었는 체리 적축의 상태가 상당히 좋습니다.
기존 적축 슬라이더를 들어내고, 가지고 있던 기성품에서 추출한 흑축 슬라이더로 교체하고
스위치의 하우징이나 스프링은 순정 그대로 사용했는데도 서걱임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참 좋네요.
단점이라면, 슷바는 키캡놀이가 어렵다는 점과,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던 정체불명의 스테빌라이저는
아무리 구리스를 바르고 잘 잡으려고 해봐도 달달거림과 철심소리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제가 가지고 있던 체리 보강용 스테빌라이저로 교체한 후에야 스테빌을 안정화 시켰습니다.
키캡은 OEM 프로파일의 레이저 각인 ABS 키캡인데, 손에 착착감기는 촉감이 참 좋네요.
필코의 기본키캡과 비슷한 느낌인것 같습니다. 오래사용하면 각인은 지워질것 같네요.
솔직히 이런가격에 이중사출이나, 승화를 기대한다는게 무리겠지요.
이런 소소한 단점들을 제외하면, 아주 훌륭한 기성품 키보드라고 생각됩니다.
작업전에는 키감이나 스테빌소리가 심해서 별 기대를 안했는데, 작업을 마친후에는
솔직히 제가 좋아하는 레오폴드나 필코보다도 한수위라고 느껴질만큼 괜찮은 녀석입니다.
마지막으로 타건영상을 공유하면서 소소한 작업기를 마무리합니다.
허접한 작업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항상 즐거운 키보딩 하세요 :-)
'기계식키보드 > 작업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G80-11900 케이블 탈부착 개조작업 (0) | 2020.10.31 |
---|---|
핑마스터 윤활 준비 (0) | 2020.10.31 |
M0110 윤활기 (0) | 2020.10.31 |
980M 미세팁 (0) | 2020.10.31 |
간만에 작업 (feat. 발사진) (0) | 2020.10.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