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주말입니다.
더불어, 와이프와 아들은 어제 처갓집으로 2주간 떠났습니다.
완벽한 자유입니다. 다른 아재들은 이럴때 친구를 만나서 술을 마시거나, 못했던 게임을 하겠지만
저는 오로지 키보드 입니다. 밀렸던 작업이 산더미입니다.
제 마음에 평화와 안식을 가져다 주는 행위는 키보딩 뿐인것입니다.
키캡안에 넣어줄 적당한 그림을 어제 저녁에 한참 고민해서 찾아놨습니다.
완벽하게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잘 넣으면 예쁠것 같습니다.
핑마스터의 아크릴 키캡 사이즈는 2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1u 사이즈 키캡의 크기는 가로 x 세로가 11mm x 11mm 입니다.
그리고, 백슷바나 Tab 키에 들어가는 키 사이즈는 21mm x 11mm 입니다.
키캡에 넣을 사이즈에 맞춰 그림을 분해해줍니다.
아크릴 뚜껑을 벗기는것이 처음에는 좀 어려웠는데, 서너게 분리하다보니 요령이 생기더라구요.
종이를 키캡위에 그냥 얹어두고 뚜껑을 덮으면 사용하면서 삐뚤어질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딱풀로 살짝 고정해줬습니다.
그렇게 첫번째 시도...
아... 생각했던것 보다 키캡사이 간격이 너무 넓어서 한그림처럼 합쳐져 보이지가 않고 완전히 따로놉니다.
아흑... 이거 하느라고 진땀뺐는데 ㅠㅠ
전 이런꼴을 못봅니다... 결단을 내립니다.
한 그림을 분해해서 넣는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고 판단하고, 약간 POS 키보드 처럼
이런저런 잡다구리한 색상을 섞어서 적당히 촌스러운 빈티지 느낌을 살려보고자 다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렇게 몇개의 또 키캡에 넣고, 하나씩 장착해보는데 예감이 아주 불길합니다.
머리에서는 이건 아니다 그만 멈춰라 라고 시키고 있는데, 이놈의 똥고집... 손가락은 열일을 계속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초등학생들의 센스보다 못한 졸작이 만들어졌습니다.
아... 이거 다시하기 진짜 귀찮은데... 그냥 이대로 내비둬버릴까... 담배한대를 찐하게 피게됩니다.
그러나 역시, 전 이런꼴을 두고볼 수 없는 성격입니다.
3차시도!! 이번엔 하나의 색을 컨셉으로 단색으로 조져버리기로 결정합니다.
이전 단계에서 여러가지 색을 넣어보면서, 레드가 가장 강렬하고 가독성도 좋은것 같아서
레드를 사용하기로 맘먹고 다시 작업해서 이렇게 넣어버렸습니다.
빨간색 케이블이라고는 키보드에 입문할때 사두었던 레드 린디뿐이라,
이녀석을 몇년만에 꺼내서 깔맞춤을 해주었습니다.
(제가 심각한 깔맞춤 병을 앓고 있어서, 색상이 통일이 안되면 너무나도 신경이 거슬립니다 ㅠㅠ)
적당히 마음에 듭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이 컨셉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뻘겅뻘겅한 색상이 보면볼수록 남자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군요 흐흐...
그리고 이렇게 또 오늘도 손을 가만있지 못하고 이런 작업을 해버렸던 것입니다.
그나저나, 매번 느끼지만 핑마스터의 상부베젤은 거의 사물함에 가깝습니다.
펜을 두자루를 놓고 포스트잇까지 놔야 공간이 다 찰정도입니다.
책상이 겁니 좁아졌지만, 처음 소장해보는 알프스의 키감도 좋고... 그냥 이렇게 옛날 느낌이 너무 좋네요.
핑마는 이제 진짜 마무리하고 언능 돈나무를 키워서, m0110에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오늘도 소소한 작업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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